[쿠알라쿰프르 → 퍼스 간 생각정리] 곤드레 맛집이 되기 전 이야기
1 .
6주간의 여행.
2주간의 자가격리 후.
내일 점심.
오랜만에 그를 만난다.
그는 홍보와 브랜드를 이야기 할때
언제나 강릉의 곤드레 밥집 이야기를 한다.
타지 사람들이 강릉에 놀러오면서 곤드레 밥집 거리를 찾아온다.
수많은 곤드레 식당 중에서 유난히 손님이 많은 '맛집'이라 불리우는 식당.
고객이 그 식당을 선택하게 되는 시점이 언제일까이다.
답은 여행 시작 전 이미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온다는 것이다.
2019년 말,
그가 나를 따로 불러
맛집에는 공식이 있을 것 같은데 그 공식을 찾아달라고 했다.
2 .
쿠알라룸프르에서 퍼스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
라운지에서 먹은 맥주의 취기가 올라왔다.
노트북에 생각나는 잡다한 생각들을 정리하며
퍼스의 여행일정과 들릴 곳들을 정리하다
문득 곤드레 맛집이야기가 생각나
곤드레 밥집이 맛집이 되기 전 이야기를 썼다.
나는 맛집은 식당이 브랜드가 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고객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해주었다는 것이다.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불편함이 있다.
내가 지불한 비용 이하의 외식 경험을 하는 것.
그리고 그가 이야기한 곤드레 밥집은
고객이 지불한 비용 이하의 외식 경험을 제공한 것이고
그 경험들이 일관되고 지속되게 누적되어
우리가 속히 말하는 맛집이 된 것이다.
집 주변의 곤드레 밥집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맛있는 한끼를 제공했는 것이
나아가, 그 지역을 관광하는 고객들에게
여행 중 맛있는 한끼, 식도락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고객과 관계를 이루면서
만족스러운 외식 경험이 누적되어 고객들은 브랜드의 열광한 팬이 된다.
열광하는 팬은 자청해서 무보수로 타인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한다.
전문성이 없는 그들의 간증은 브랜드와 이해간계가 없음으로 강력한 설득력을 갖게된다.
그리고 브랜드가 외식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때
강력한 선순환이 일어난다.
매장에 대한 스토리가 누적되고
자연스럽게 고객이 오는 커버리지가 늘어가는 것.
최종적으로 타지인들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오는 선택받는 밥집, 매장이 된 것이다.
브랜드가 된 결과이다.
이것은 절대 한순간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
방송 브로커,
블로그 체험단,
바이럴 마케팅 등
누군가는 '맛집'을 만들고자 거금을 투자해 인위적으로 객수를 높이는 행위를 한다.
이것은 순간적인 효과가 있을지언정 지속적이지가 않다. 돈을 쓰지 않았을때 다시 줄어든다.
뽕맛. 마약같은 것이다.
방송 작가가 적어준, 마케터가 적어놓은 카피는 멋지고 빛이 날지언정
그 매장과 창업주와 맞는 옷이 아니다.
그 미묘한 어색함은 냉정하게도
비용을 쓴 고객이 누구보다 잘안다.
절대 그런 인위적인 방법으로
고객을 열광하는 팬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이런 이유가 외식 프랜차이즈가
힘을 잃어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창업자의 창업 의지와 고객의 구매 의도와 일치 될 때
그것이 브랜드의 차별점이 되고 브랜드가 영속성을 갖게 되는 힘이 된다."
(브랜드 임계지식사전 중 - 너무나도 좋아하는 명언)
창업자의 창업 의지가 고객 입장의 불편함과 동일 되어야 한다.
창업자의 '아!! 진짜 이럴바에는 내가 만든다.' 가 (철학)
비즈니스의 복잡성과 어려움 속에서 굳건히 유지되고
그 과정(콘텐츠)과 결과물(비주얼)을 고객이 자각 했을때,(브랜딩)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게 된다.
즉,
좋아할 수 밖에 없고 그 이유로 일부 광적인 팬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이 광적인 팬들은 주변사람들에게 브랜드의 장점을 비영리적으로 퍼트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브랜드의 추종자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브랜드와 추종자들의 관계에서 브랜드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1,2차 콘텐츠)
그러면서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 가치가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최종적으로 식당은 맛집, 제품은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가 되며
그에 걸맞는 패키지, 스토어에 담기기 시작한다.(자기다움)
무한경쟁 시장 속에서 그 브랜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독보적인 가치가 만들어지게 된다.
곤드레 밥집이 맛집이 되기전 이야기
아마 내일 말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