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정에 없는 원두구매

동구니 2020. 3. 22. 23:11

Nathan Dumlao @nate_dumlao

1 . 

일요일 아침.

늦은 아침식사 후 커피 한잔을 위해 선반을 보니

해피빈스 코스타리카 미라쥬 무산소와

블루바틀 콜롬비아 빌바오가

딱 다음주 금요일까지 먹을 분량이 남아있었다.

 

오늘 같은 날이 해가 화창한 날

콜롬비아가 맞겠다는 기분에

핸드밀에 원두를 붓는 순간

와인같은 짙은 커피향이 코를 찔렀다.

 

이건 드립으로만 먹기 아쉬운 맛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진하게 뽑았으면하는 생각에

원두를 들고 해피빈스로 갔다.

 


 

Patrick Tomasso @impatrickt

2 .

일정에 없는 해피빈스 방문.

매장에는 사장님 없이 주말 근무하시는 분이 계셨다.

이분은 매번 커피에 대한 박식한 지식으로 진심어린 추천을 해준다.

그래서 나랑 아내가 '이웃님' 이라고 부른다.

 

나 한잔, 이웃님 한잔

염치를 무릅쓰고 롱블랙을 요청했다.

 

말코닉 피크 그라인더로 갈아서

프리인퓨전 기능을 개조한 머신으로 에스프레소 추출.

약간의 뜨거운 물을 컵에 담아놓고

그대로 에스프레소를 부으면 롱블랙 완성

이건 절대 집의 핸드드립으로 낼 수 없는 맛.

 

끈적한 질감의 새콤달콤함이 혀에 붙으면서 톡톡튄다.

최근 블루바틀에서 먹은 롱블랙과 다른 맛.

 

 


 

가찌아 클래식 표면이 스탠으로 되어있어서 저가로 보이지 않는다.

3 . 

어느날 사장님이

"이쯤되면 집에서도 에스프레소도 먹고싶지 않아?"

라고 물어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추천한 가찌아 클래식

직구하면 가정용 드롱기 머신정도의 가격이지만

가정용 중에서도 발군.

 

특히, 커피필터의 구경이 상업용 에스프레소 머신과 동일해서

커피필터만 새로 구입하면 된다고 된다.

간혹 보일러도 교체하는 분도 있지만

그럼 배보다 배꼽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갖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주방에 커피머신까지 놔둔다면

적은 물건에서 나오는 쾌적한 기분을

더이상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에스프레소와 롱블랙은 집에서 먹을 수 없을때

더 맛있는것 같다.

라는 이유로 애써 마음을 달랜다.

 

 

오늘 구매한 원두는

과테말라 파카스 라신 네츄럴

라오스 자바 네츄럴

케냐 AB 바린고 이다

 

생각보다 많은 양을 구매했지만 기대되는 원두들

당장 내일부터 20g씩 내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