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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이야기 - 분당야탑 해피빈스(feat. 코스타리카 미라쥬 무산소)카테고리 없음 2020. 3. 8. 00:33
맛없게 찍힌 사진. 비주얼과 다르게 맛있었다. 1 .
코스타리카 미라쥬 무산소 발효
딸기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원두
국내에 1톤만 들어왔다고 한다.
무산소 발효 원두는
작년 중순 해피빈스를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됐고
3-4차례 다른 종류의 무산소 원두를 접했다.
경험으로 보면 시나몬향과 딸기향이 주로 났다.
앞선 포스팅에 언급한
베트남 콩카페에서 먹은 수마트라 무산소는
시원한 시나몬향이 특색이 있다고 했지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 할 코스타리카 미라쥬 무산소 원두는
앞과 중간에 색이 강한 딸기향이나고 끝에 두드러지는 단맛이 또한 강하게 나서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는, 커피가 아닌 음료를 먹는 착각이 들 정도의 맛이다.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사장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쥑이는 맛.
해피빈스 사장님이 내려준 롱블랙. 다소 물의 양이 적었다. 2 .
핸드드립으로 아내와 커피타임을 하기 한 시간 전
사장님이 코스타리카 미라쥬 무산소를 직접 추출한 롱블랙
쫀쫀하게 내린 에스프레소가 소량의 물과 섞인 이 맛은
핸드드립에서 먹을 수 없는 강하고 응축된 쫀쫀한 맛.
6주 동안 다른 나라의 로스터리를 다닌 이유는
이곳의 소중함을 한번 더 깨닫기 위함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아내,
사장님의 공통된 커피에 대한 평은
선물 같은 커피
선물은 가끔 받아야 기쁨이 있는,
너무 자극적이기 때문에
자주 먹을 수 있는 맛은 아니다.
커피를 자주 먹지 않는 사람 또한 맛을 쉽게 구별 할 정도이다.
탄자니아 원두도 굉장히 기대된다. 3 .
자가격리가 끝나고 가장 먼저 소비 활동을 한 것은
원두 보충이었다.
해피빈스.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
벌써 2년 넘게 이용하고 있는 단골집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상가 뒷골목, 통닭집 옆에 있는 굉장히 들어가기 싫게 생긴 집이다.하지만 인테리어와 달리
상상을 초월하는 원두 퀄리티에
가격은 상상이상으로 저렴한 알짜배기 매장
심지어 사장님과 매니저님, 주말에 있는 '이웃' 님이 있을 때 원두를 구매하면
원두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추천 받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매장이다.
자연스럽게 늘어가는
커피에 대한 늘어가는 지식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커피 스타일을 찾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덤이다.
하지만 점점 매장에 손님이 줄어드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매니저 분이 광교법조타운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평일 접객에 대한 부분이 많이 취약해진 것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안타깝다.
요리를 잘하는 것과 장사를 잘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사장님은 전형적인 기술장, 요리장 스타일
엄청난 숙련도와 철학을 가지고 로스팅을 한다.
분명 내가
이 커피가 좋고 이 커피는 나빠요 라고
맛을 감별하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엥겔지수를 높이는 주된 요인 중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람의 입장으로
국내외 여러 브랜드의 커피와 여러 산지의 커피들을 마셔봤지만
이 정도의 맛을 내는 로스터리는 흔하지 않다.
특히, 같은 시기 동일 원두를 타 로스터리에서 볶은 것과 비교하면
과일의 단맛이 강조되게 밸런스 있게 볶아서 너무 좋다.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로스팅을 할때 원두가 가진 특유의 맛(과일, 꽃 등)과 단맛은 상반된 관계에 있다.
그런데 그 사이를 잘 맞추어서 원두가 가진 개성을 살리고 단맛이 어우러지게 하는
우리가 맛있다고 느낄 수 있는 커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숙달된 로스터가 가진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원두의 어떤 맛을 이끌어 낼 건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로스터의 분명한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꽃향과 과일향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내게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로스터가 트렌디하게 다양한 산지의 원두를 볶고
값싸게 파는 곳이 우리집 앞에 있다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브랜드가
주변에 많으면 많을 수록
삶이 윤택하게 된다.
라고 생각한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집 앞의 해피빈스이다.
만약 본인이 분당 근처에 거주하고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면
원두를 구매하기에 해피빈스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그리고 이 글을 보고 방문하는 분이면
꼭 주말에 방문하고
꼭꼭 본인의 원두 취향을 밝히길
분명 매장을 방문하기 위한
당신의 모든 비용 그 이상의 경험을 할 것이라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