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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자가격리 11일차일상 2020. 3. 2. 21:04
noname. Esther Tuttle 1.
2월 21일, 6주간의 해외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택시 2대가 캐리어를 들고 있는 우리들을 승차거부 할 정도로
생각 이상으로 한국은 우환폐렴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마 3월 초까지 예정대로 여행을 강행 했으면
못 볼 꼴을 봤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한달 이상 여러 나라, 도시들을 다녔기에
혹시라도 모를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2주간의 자체 격리를 시작했다.
슥배송. 정말 편하다. 삶의 수준이 달라졌다. 2.
퇴사 전 쟁겨놓은 냉동식품과
슥배송과 배달로 버티면서
자체 격리가 11일째 지속되고 있다.
12시간 잠자기.
커피 마시고 멍 때리기.
뜨겁게 반신욕하고 낮잠자기.
그리고 여행간 못했던 밀린 공부하기.
퇴사 후의 여유를 극한으로 만끽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회의를 하고
지금쯤이면 회사 앞에서 점심을 먹고
한번씩 드는 회사 생활 생각에
지금 내가 보내는 시간을 가치 없게 보낸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빛보다 빠른 칼질 3.
하지만
늦은 아침에 일어나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여행길에 사온 커피를 내리고
공부하다 피곤하면 반신욕 하고
하루종일 아내와 집에서 딩굴 딩굴
꿈 같은 시간의 연속
6주간 해외여행을 하고 2주간 집에서만 보내는
이런 시간
앞으로 언제 또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3월 6일까지
4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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