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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웃 제의를 받았다일상 2020. 3. 5. 23:13
One of the display units at the Discovery Center of the Centennial Hall. Paweł Czerwiński.(August 18, 2018) 1 .
밥먹고 쉬고 있을 20시
퇴사한 회사에서 차장님의 연락.
업무상으로 겹칠 일이 없었지만
내가 가진 외식업과 브랜드에 대한 관점을
공감해주시고 칭찬해주신 분이었다.
짧은 안부 인사 후, 스카웃 제안을 받았다.
정확한 업체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마케팅 업체의 신규 직영 사업 브랜드 기획 직무로 판단한다.
외식업의 브랜드 기획.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직무였다.
Shattered two plates and froze them. chuttersnap(October 25, 2017) 2 .
사회에 나온 지 3년
갖은 실패를 맛봤다.
안 봐도 될 것들을 봤고
안 당해도 되는 취급도 당해 봤다.
그래도 꿋꿋하게 매일 아침저녁으로
브랜드와 UX에 대한 책과 아티클을 읽고
매주 토요일마다 학원과 스터디를 다니면서
갖은 기술들을 익히면서 꿈을 향해 쫒았다.
멋진 브랜드로 나라의 식문화를 바꾸겠어!
라는 이상이 이제 내 가정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까지 왔다.
지쳤다.
2020년 3월,
나는 꿈을 접고 다시 안정적인 직장으로 돌아가는 준비를 하고 있다.
호치민에서 먹은 돌솥비빔밥.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쉬웠다. 3 .
솔직히 미련이 남는다.
내가 브랜딩 한 매장들의 변화가 가시적으로 보이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나타나고 있는 중에.
해외 여행에서 본 한식은 개선의 여지가 필요했고
대중적인 외식 분야에 특화 된 내가 기여할 부분이 많다.
라는 생각을 여행이 끝난 지금도 지울 수가 없다.
조금만 더 버티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만 더 투자하면 외식 브랜딩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 모든 걸 놓아버린 순간
또 다른 가능성이 열렸다.
참 짓궂다.
마지막으로,
비범함과 평범함,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내 몫이라는
차장님의 이야기 후 전화를 끊었다.
브랜딩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박작가님의 이야기도 생각나는
자체 자가격리의 마지막 날
머리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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