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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허용하는 문화생각 2020. 3. 26. 23:52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했다.
예전에 요청한 사업에 대한 계획서
오늘은 시장조사와 사업타당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결과는 대만족. 당장 토요일에 추가 미팅을 잡았다.
미팅 중에 사용한 툴은 PPT와 Notion이었다.
노션은 전 직장에서 MOU 프로젝트를 할때 공부해서 사용한 것.
그리고 PPT의 주된 내용들은 전 직장에서 서비스 기획 프로젝트를 할때 공부한 것.
재미있는 것은 전직장에서 참여한
MOU와 서비스 기획이 실패한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 반쯤 참여한 입장이었지만
프로젝트에 기여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들을 공부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배운 것들을
전 회사를 위해 사용하는게 아닌
현재 나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전 회사에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 모두 퇴사했고
남은 한명은 책임을 물고 좌천했다.
실패를 한다는 것은
투자한 것들을 회수못한다는 것.
인적, 물적자원의 낭비이다.
하지만 재무상으로는 실패해도, 경험이 남기에 그것은 성장으로 생각하면 된다.
적어도 그 실패 속에서
"아~ 이렇게 하면 안되니깐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겠구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줘야겠다."
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회사는
지적자본이 쌓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용기가 있을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손해에 대한 피해보상을 하거나 인사상의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닌,
본인의 실패에 대해 왜 실패했는지 어느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정리하고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는 책임과 용기이다.
그것이 허용되는 문화 속에서
그런 실패가 쌓이고 쌓여 성장이 되는 것이다.
그런 성장의 누적이 회사를 커지게 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구성원들이 성장하면서 사회에 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끝난 후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퇴사함으로써
회사가 투자한 막대한 금액과 노력들이 투자가 아닌 소비가 되었다.
그리고 그 구성원이었던 내가
그 프로젝트에 기여하고자 공부했던 것들을
전혀 다른 곳에 사용하면서 얻은 피드백.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난 사람들
내일 안부인사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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