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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2, 토요토미 레인보우 난로일상 2020. 4. 20. 00:35
1.
본격적인 물건 버리기
안쓰는 물건을 버리면서
아까운 것들은 당근마켓을 통해 판매하고있다.
오늘 판매한 물건은 토요토미 레인보우 난로
한 겨울 우리집 난방과 인테리어를 담당한 고마운 친구이다.
하지만 이 집에서 겨울을 나는 법을 터득했기에
짐을 줄이기 위해 과감히 정리했다.
2.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올해로 3년차가 되어간다.
4층짜리 빌라 꼭대기 외벽에 위치한
환상적인 조합의 우리집은
여름에는 따뜻하고 겨울에는 시원한
거주하기 취약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여름에는 선풍기와 에어컨을 통해 더위를 이겨내지만
겨울에는 지역난방방식의 열악한 노후된 난방시설이 시너지가 되어
보일러를 20만원치를 돌려도 추위에 떨어야하는 상황에 처했었다.
결국 가족과 고심끝에 구매한 기름 난로
혹시나 싶어 소화기도 3개나 구매했다.
그리고 처음 사용해 본 결과
집이 따뜻해지면서
훈훈한 조명과 함께
주전자로 끊이는 차는 덤
결과는 대만족
왜 그렇게 벌벌떨면서 살았나.
함께 떨고 있는 우리 옆집에도
한대 놓으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였다.
3.
당근마켓에 난로와 함께 관련된 모든 장비를 다 모아서 판매했다.
몇 차례 가격흥정과 찔러보기 식의 문의글 중..
심지어 난로 위의 주전자를 얻기 위해 구걸하는 사람도 있었다.그냥 판매글만 올려두고 안팔리면 계속 쓰자고 생각하던 차에
저녁에 구매하겠다는 분이 나타났고
매우 매너 좋게 거래가 성사되었다.
정중한 거래 매너에 기존 만원 에누리에서 또 만원을 에누리 해줬다.
정든 물건을 좋은 사람에게 보낸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부디 잘써주길.
그리고 난로와 함께 등유통들과 부속품이 빠진 배란다를 보면서
비어진 느낌이 어제 스피커 판매 때와 비슷한 것 같다.
조금 더 내 주변이 정리된 느낌.
확실한 건
올해 겨울은 좀 더 시원할 것이라는 것이다.
뽁뽁이질 잘해야겠다.